D-60. 박태환(18·경기고)이 8월 21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 인근 나라시노에서 열리는 2007 재팬 오픈 국제수영대회를 두 달 남겨두고 훈련 강도를 높이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의 프레대회 성격인 이번 대회엔 자유형 400m·1500m에만 출전할 예정. 그는 3월에 열렸던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선 두 달여간의 ‘벼락치기’만으로도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막상 주 종목으로 삼고 있는 자유형 1500m에선 지구력이 떨어져 예선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태환은 세계 대회 이후 4월 한 달은 이런저런 행사에 참가하느라 실제 물살을 가른 일수가 12일 정도에 불과했지만 5월부터 꾸준히 근지구력을 키우는 데 힘썼다. 최근 스피드 훈련도 시작했다. 재팬 오픈엔 세계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14분45초94의 기록으로 우승했던 폴란드의 마테우스 사브리모비츠(20)와 14분51초21로 동메달을 걸었던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22)가 출전 신청을 해 박태환과의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이 14분55초03인 박태환은 그동안 영법을 수정했다. 그를 전담 지도하는 박석기 감독은 “박태환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숨을 쉬는 것에 더 익숙했다. 왼쪽으로 호흡할 땐 어깨가 틀어져 팔을 젓는 각도가 달랐는데 이젠 고쳤다”고 말했다. 매 50m마다 턴을 한 뒤 물속에서 헤엄치는 거리도 세계대회까지는 7m 안팎이었다가 지금은 10m씩으로 늘려 연습하고 있다.
박태환은 오전 6시부터 7시 반까지 잠실 수영장에서 오전 훈련을 하고 학교에 가서 오전수업을 받은 뒤 영어학원에 들렀다가 오후 3시부터 성남에 있는 국군체육부대 수영장을 찾아 3시간여 더 물살을 가른다. 저녁엔 역삼동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두 군데에서 두 시간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박 감독은 “전엔 박태환이 배에 ‘왕(王)’자 만드는 데 신경 쓰더니 요즘은 수영에 필요한 근육이 중요하다는 걸 이해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다음달 12일 일본으로 떠나 도쿄에 있는 호세이 대학 수영장에서 대회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