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홈런 타자에게 높은 볼은 절대 금물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5명의 대포들의 홈런을 분석한 결과 높은 직구를 때려서 만들어낸 홈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홈런 1위를 달리는 현대 브룸바는 17개 가운데 9개가 높은 볼을 공략한 것이었다. 가운데 높은 코스가 5개로 단연 1위. 흥미롭게도 한복판 공은 하나도 홈런타구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는 또 직구(6개)보다 슬라이더(8개)를 더 잘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김태균은 몸 쪽 공에 약하다. 16개의 홈런 중 가운데 코스가 10개, 바깥쪽 코스가 6개다. 몸 쪽으로 꽉 차게 들어오는 공에는 약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투수들이 몸 쪽 승부를 기피한 결과일 수도 있다. 가운데와 바깥쪽 높은 코스의 공은 8개나 담장 밖으로 내보냈다. 16홈런 중 직구를 때린 게 10개로 변화구보다는 직구를 좋아한다.

김태균의 팀 동료 크루즈는 밀어 쳐서 넘긴 홈런이 7개나 된다. 직구(4개)보다는 슬라이더(7개) 등 변화구에 강했고 몸쪽과 가운데 코스에서 똑같이 8개씩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바깥쪽 공은 하나도 치지 못했다.

롯데 이대호는 바깥쪽 코스에 가장 강하다. 16개 중 9개나 된다. 높은 볼(7개) 못지않게 중간 높이(8개)의 공도 잘 때렸다. 그러나 몸쪽 높은 공과 낮은 공,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은 홈런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삼성 양준혁은 좀 특이하다. 낮은 코스(7개) 공략을 잘 한다. 직구(9개)를 좋아하며 당겨 쳐서 만든 우월 홈런(12개)이 많았다.

좋아하는 상대 팀도 제 각각이다. 브룸바는 삼성전에서만 8개의 홈런을 만들어냈고, 김태균은 KIA전(7개)에 특히 강했다. 크루즈와 이대호는 전 구단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