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를 입은 두 여인을 향해 카메라가 바쁘게 움직였다. 두 사람은 30분 동안 해변이 아닌 스튜디오에서 쉴 새 없이 장난치고 떠들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아니다. 지난 4일부터 음악·엔터테인먼트 채널 Mnet에서 방영되고 있는 '비키니 하우스(Bikini House)'다. 평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연예가 화제를 소개하고, 시청자가 올린 UCC와 다이어트 정보 등을 제공한다.
연예 뉴스프로그램 진행자로 대부분 유명 연예인이나 아나운서를 기용했던 것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레이싱모델 김미희(27)와 이수진(22)이 비키니를 입고 MC로 나온다.
비키니 의상처럼 진행방식도 자유롭다. 여자들끼리 수다를 떨듯 연예가 소식을 전하며, 비속어도 등장한다. 18일 방송에서 한 MC가 춘 '저질 댄스'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첫 방송 후 온라인 음악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비키니하우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방송 잘 봤다", "오늘도 한 건 했다" 등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블 방송이지만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모씨는 "비키니를 입고 방송을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었다"며 "남성의 시각적 자극을 통해 시청자 확보를 원하느냐"고 반문했다. 권모씨는 "성인방송도 아니고 10대들이 많이 보는 음악 프로그램에 왜 저런 방송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정 방송을 하려면 시간대를 밤늦게 하거나 시청 등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이미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더 과다한 노출을 보여주고 있다"며 "뉴스 프로그램으로 당일 뉴스의 내용에 맞춰 자유로운 분위기로 의상을 결정하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캐나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네이키드뉴스 닷컴'에서 여성 앵커가 옷을 모두 벗고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서 이같은 진행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