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여고가 20일 대통령기 고교농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연승 기록을‘27’로 늘렸다. 10년째 팀을 지도하는 박정숙 코치(뒷줄 왼쪽 세번째)는“몇 번째 우승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패배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삼천포여고가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제39회 대통령기 남녀고교농구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동주여상을 65대54로 이겼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이 대회 5연패(連覇)를 달성한 삼천포여고는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작년엔 중국에서 열린 동북아시아초청 국제대회에 나가느라 대통령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우승. 4월 연맹회장기, 5월 협회장기 우승컵도 삼천포여고의 차지였다.

2005년 10월 전국체육대회 준결승 선일여고전 패배 이후 27연승. ‘무적’이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다.

“삼천포 애들은 4쿼터에도 막 경기 시작한 것처럼 뛰어다닌다.”

삼천포여고 연승의 비결은 경남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에 있다. 삼천포여고는 주요 대회 참가를 앞두고 꼭 ‘백사장훈련’을 한다. 모래밭 위에서 집중적으로 체력훈련을 하면서 스피드와 지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백사장 달리기는 프로팀에서까지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효과가 입증됐지만 선수들에겐 악몽이다. 결승전에서 팀 내 최다인 27점을 넣은 가드 김유경(3학년)은 “1시간 훈련이 3~4시간처럼 느껴진다”며 백사장훈련의 ‘공포’를 설명했다.

고교 시절 3년 동안 기본기와 체력을 탄탄하게 다지기 때문에 취업에도 문제가 없다. 98년부터 모교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는 박정숙 코치는 “대학에 간 1명 빼고는 졸업생 모두 프로나 실업팀에 들어갔다”고 했다. 노재운 감독은 “열심히 운동해서 졸업 후 좋은 길을 찾아가는 선배들을 보는 게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안준 중고농구연맹 사무국장은 “서울 학교에 비해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스타선수도 없지만 끈끈한 팀워크로 전국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고 삼천포여고를 평가했다. 남고부 결승에서는 대전고가 94대78로 대진고를 이겼다. 대전고는 춘계연맹전을 포함해 올 시즌 2관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