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요리 강좌에 어린이들이 몰린다고 합니다. 햄버거, 초밥, 스파게티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만들며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리행위가 어린이의 지각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맛 쓴맛 알아야 인생도 안다. 세계 아이들 ‘맛 공부’ 중” 제하의 기사(조선일보 2007년 6월 6일 A22면)를 보면, 아마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맛 공부’가 세계적인 추세인 것 같습니다.
1. 무슨 맛?
‘아동을 대상으로 웬 맛 공부?’라고 생각하며 기사를 훑어보았습니다. 프랑스의 초등학교에서는 음료수를 마신 후 느껴지는 단맛을 7가지 척도로 표현한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미각 교육을 받은 학생은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와 친해지고, 감성적으로 풍부해지고 어휘가 늘며 더욱 논리적이 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미각교육에 전혀 관심이 없다며 ‘맛없는 한국’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맛 공부라고? 좋아, 우리 반에서도 신문 기사를 읽고 한 번 해 보는 거야. 아자!
①“오늘 간식 먹었나요?”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무엇을 먹었지?” “참외요.” “아이스크림이요.” “과자요.” 등 다양한 답변이 나왔습니다.
②“무슨 맛이었는지 말해볼까?” 학생들은 아기제비들처럼 입을 모아 떠들썩하게 답했습니다. “맛있어요.” “맛있다고? 무슨 맛이었는데?”라고 추가질문을 해보았지만 학생들은 “그냥 맛이에요.” “보통 맛이에요” 심지어는 “맛있는 맛이에요.”라고 답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역시나 기사에서 말한 것처럼 학생들은 맛에 대해 둔감했습니다.
③맛을 느끼는 혀의 부위를 설명한 후 맛의 종류를 아는 대로 말해보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등등을 답했습니다. 물론 ‘무지 쓴맛’이라는 엉뚱한 표현도 나왔죠.
2. 조금 더 자세하게 표현해요
①기사를 읽고 ‘맛 공부’의 중요성을 찾아 읽게 했습니다. 물론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맛을 7단계로 표현한다는 부분을 읽으며 ‘우와’ 감탄을 했습니다.
②이번에는 맛을 조금 더 세분해서 말해보도록 했습니다. 단맛부터 시작했죠. ‘달다’는 표현을 또 다른 단어로 말해볼까? 라는 제 말이 떨어지자마자 ‘달콤하다’라는 답변이 튀어(?)나왔습니다. 뒤를 이어 ‘달착지근하다’, ‘달달하다’, ‘들척지근하다’라는 답도 나왔죠.
②짠맛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아이들은 ‘짭짤하다’를 가장 많이 말했습니다. 재은이는 짭조름하다는 표현까지 생각해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수연이는 ‘간간하다, 찝찔하다’는 표현도 알더군요.
③맛을 표현하는 낱말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짧은 글짓기를 해보았습니다. 동현이는 ‘콜라가 시원하다’, 재현이는 ‘낙지가 느끼하다’고, 우석이는 ‘계란 프라이는 고소하고, 스파게티는 구수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정민이는 ‘곰국은 기름지다’고 말했습니다.
3. 감정이나 상황을 맛으로 표현
①우리는 맛에 관련된 단어를 사용해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②진형이는 내가 싫어하는 친구가 선생님께 혼나는 것이 ‘고소하다’고 말했습니다. 만화 주인공들이 누군가를 혼내줄 때는 ‘매운 맛 좀 봐야겠군.’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고 세경이가 말했죠. 사회시험에서 짝꿍은 100점인데 내가 두 문제를 실수하면 기분이 ‘씁쓸’하고,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여주인공이 머리에 꽃을 꽂은 것은 ‘맛이 갔기’ 때문이며, 얄미운 사람이 넘어지는 것은 ‘깨소금 맛’이라나요? 박미영 NIE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