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경선후보는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대북정책을 함께 몰아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보면 확실히 이·박 후보는 당의 주류였고, 세 후보는 공동전선을 펴서 주류를 공격하는 비주류였다.
홍 후보는 “지금 시대 정신은 탈정치·탈이념이다. 좌파면 어떻고 우파면 어떠냐. 국민이 편안하게 잘 살게 하면 된다”고 했다. 홍 후보는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는 국가보안법 조항의 개정을 주장하면서 “후보들이 편리할 때는 (김정일을) 수괴(首魁)로, 유리할 때는 정상회담 상대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북한 현대화 지원계획과 서울과 평양에 남북한 상주 대표부 설치 등을 대북 정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노무현식’ 자주는 형식적 자주로서 방위비 협상 등에서 수 조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한미 방위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대미)자주를 하자”고 했다.
원 후보는 “한나라당의 첫 번째 과제는 말로는 평화정책을 논하면서 언제든 이념의 빨간 보자기를 덮어씌우려는 낡은 수구정치와의 결별”이라며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보다 더 네오콘 같은 모습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이제 반공정당, 안보정당을 넘어서서 평화정당, 통일정당이 돼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매년 1회 이상 정례화하고, 총리급 회담을 통해 대화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우리 안보는 우리 손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첨단정보과학군, 신속기동군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산업인력화를 저해해온 의무복무병은 줄이는 대신 부사관과 장교 중심의 정예군대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고 후보는 자신이 한나라당의 유일한 평화 후보라면서 “2020년까지 남북연합을 이루고, 2030년까지 평화적인 통일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북한을 압박하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지지하고 전시작전권 환수 중단을 요구한 사례를 들며 “한반도를 냉전과 대결주의, 암흑시대로 몰아가야 하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