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버터플라이’ 스웨덴의 테레제 알샤마르가 수영 여자 접영(butterfly) 50m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알샤마르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마레 노스트룸(Mare Nostrum)’ 2차 대회 결선에서 25초46으로 들어와 같은 스웨덴의 안나 카린 카멀링이 2002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세웠던 종전기록(25초57)을 0.11초 앞당겼다. 네덜란드의 잉헤 데커(26초01)가 2위.

1977년 8월생인 알샤마르는 만 3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있어 여자 수영선수로는 ‘환갑’ 축에 든다. 현 여자 부문 세계기록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었던 선수들이 세웠다. 현대 수영에서 기량이 최고조에 오르는 시기와 일치한다.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였던 네덜란드의 잉헤 드 브뤼인이 만 27세를 갓 넘겼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자유형 50m와 접영 100m 세계기록을 세운 것은 예외로 통했다. 당시 브뤼인은 너무 급격히 실력이 늘었다는 이유로 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았을 정도였다.

서른을 눈앞에 둔 알샤마르의 이번 신기록은 그만큼 신선한 충격이다. 알샤마르도 브뤼인처럼 늦게 핀 꽃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50m와 100m에서 모두 브뤼인에게 뒤져 은메달을 걸었다. 세계선수권에선 2005년까지 통산 은메달 두 개와 동메달 하나가 전부였다. 하지만 3월에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2007 세계선수권 50m 접영에서 25초91의 기록으로 첫 우승을 차지하고, 5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오래 기다렸던 전성기를 예고했다. 4만 유로(약 5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은 알샤마르는 “세계대회 때보다 부담이 덜했고, 편안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그동안 이런 상을 많이 받지 못했는데 드디어 해냈다”고 기뻐했다.

‘마레 노스트룸’은 라틴어로 ‘우리들의 바다’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지중해를 일컬었던 말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모나코 등 지중해 연안 3국이 해마다 유럽과 세계 각국의 유명선수들을 초청해 시리즈 형식으로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