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8일 부산 정책토론회 모두발언에서 “입시에 관한 권한을 과감히 지방과 대학에 넘기겠다”며 “교육부가 모든 권한을 쥐고 통제해서는 학교가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초·중·고교에도 자율 경영체제를 도입해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 경쟁력을 가지려면 영어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복무 기간 중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도 다른 대선주자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신혼부부에게 집 한 채를 실비로 공급하겠다”는 이 전 시장의 복지공약을 “정밀한 계획에서 나온 공약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 공약처럼 ‘무대포’ 공약인 것 같다”며 “한 해에 신혼부부가 25만 6000여쌍이 탄생하는데 동탄 신도시가 10만 5000가구이다. 그러면 1년에 신도시 2개를 지어도 이 전 시장의 공약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25만여 세대를 다 준다는 것이 아니라 농촌, 대도시 등에서 형편이 힘든 3만~5만 세대를 선정해 보급하겠다는 것”이라며 “홍 의원 주장은 말로만 하면 그럴 듯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할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 전 시장이 청계천도 해냈으니 무대포라도 실천하면 국민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표와도 교육 평준화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은 평준화 틀을 유지하자는 것이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그렇지 않다. 학교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이 말을 받아 “16개 시·도별로 평준화 여부를 주민들이 택해야 한다”고 하자, 이 전 시장은 “다양한 인재교육에는 찬성하지만 16개 시·도별로 투표를 해서 서로 다른 결정을 하는 데는 반대”라고 답했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지방교육재정 2600억여 원을 서울시 교육청에 주지 않다가 법원 결정이 난 후 준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내 정책에 정부가 정치적으로 반대해 전략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