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찰이 또 한번 치욕적인 상황을 맞았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 지난달 25일 홍영기 전(前) 서울경찰청장이 자진 사퇴하고, 수사라인 간부들에 대한 한화 측의 외압·로비 의혹 수사를 검찰에 의뢰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이날 보복폭행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와 남대문경찰서, 태평로지구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광역수사대에 검찰 수사관 7명이 들이닥친 것은 오전 11시쯤. 검찰은 곧바로 2층에 위치한 강력2팀 2반을 집중 수색,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이 담긴 사과박스 2상자를 압수해갔다.

강력2팀 강공흡 팀장(경감)은 “우리가 한화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압수수색을 한 것 같은데, 그런 게 나올 리가 없다”고 말했다. 남대문경찰서도 침울한 분위기였다. 오전 11시쯤 검찰 수사관 8명은 강력2팀, 수사과장실과 장희곤 전 서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서류와 물품 등을 사과박스 2개에 나눠 차량에 옮겨 실었다. 남대문경찰서 직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압수수색에 응했다.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경찰 내부가 다시 술렁거렸다.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게시판은 “치욕이다. 더럽혀진 조직의 명예, 자존심은 누가 책임지나”, “경찰 창설 이래 최대의 수치”, “드디어 올 데까지 왔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경찰관은 “지금 경찰이 쑥대밭이 되어 존립마저 의심케 할 정도로 무참히 짓밟히는데, 경찰총수들, 경우회(전직 경찰관들의 모임)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