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철마가 달린 지도 어언 백 년이 훨씬 넘었다. 그간 철도는 대중교통의 총아로 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모든 것은 바뀌게 마련이다. 있던 것이 사라지고, 없던 것이 다시 생기기도 한다. 이것이 문명의 변화일 것이다. 증기기관차 대신 고속철도(KTX)가 국토를 가로지르고, 전철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역사(驛舍)가 대형화되고 있으며 상업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국철도공사는 이달부터 수지가 맞지 않는 하루 이용객 10명 이하인 기차역 59곳을 폐쇄한다고 한다. 그동안에도 간이역은 상당수 없어졌지만, 이번처럼 많은 곳이 일거에 문을 닫기는 처음이다. 간이역은 대부분 농촌이나 어촌 아니면 산촌에 위치하고 있어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던 역이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정을 나누고 가슴 시린 추억이 서려 있다. 이러한 정경이 사라지고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묻히게 되었으니 아쉬운 마음이다.

간이역을 살릴 방법은 없을까. 간이역은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아 간이역이 됐지만 개발이 덜 된 만큼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 차제에 간이역 주변을 다시 둘러보자.

소설이나 시, 영화의 무대, 저명인사와 관련된 일화나 고택 같은 사적지, 독특한 먹을거리 등 다양한 명소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지…. 연계 교통수단을 강구하면 좀 더 먼 곳의 관광 자원이나 문화 유적지와 연결시킬 수는 없는지 방안을 모색해보자. 후세들에게 훌륭한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재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