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와 표범, 스라소니, 바다사자, 늑대, 여우….
과거 우리나라에 살았지만, 이제는 멸종했거나 멸종의 길로 접어든 동물들이다. 이들 동물은 정부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를 받고 있지만, 사실상 서류상의 관리일 뿐이다. 이미 멸종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견해다.
3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2006년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도 이들 동물의 생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과학원은 이번에 전국을 822개 지역으로 나눠 이 중 경기도와 강원도, 충청도, 전북 등 86개 지역에서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의 성과는 현재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 157종 가운데 하늘다람쥐와 산양, 까막딱다구리, 구렁이, 말똥가리 같은 48종의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점이다.
환경과학원 고강석 생태평가과장은 “경기도 가평군·강원도 춘천시 접경지역과 소양호 일대에서 멸종위기 동물이 특히 많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멸종된 다른 동물처럼) 이 종(種)들의 멸종을 막으려면 이들 지역에 대한 서식지 보호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자연환경조사는 정부와 민간 전문가들이 공동 실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학술조사 사업으로, 총 434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CD로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국·공립도서관, 대학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