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6월 19일)를 앞두고 대표적인 민속축제인 강릉 단오제의 열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음력 4월 보름인 31일에는 단오제 행사 가운데 대표적인 제의(祭儀)인 대관령 산신제와 국사성황제가 치러졌다. 이어 이날 저녁 국사성황신이 내린 신목(神木)을 강릉 시내에 있는 국사여성황사로 모셔 봉안하까지 강릉 지역에서는 하루 내내 전통 의식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대관령에서 김유신(金庾信) 장군을 모신 산신당과 범일국사(梵日國師)를 모신 국사성황당에서 제사를 올렸다. 이어 무녀들이 부정굿을 올리고, 신목잡이가 뒷편 대관령 자락에서 국사성황신이 내린 신목을 찾아냈다. 신목에는 참석한 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오방색 천을 묶어 단장했다. 이날 대관령 국사성황당에서는 참석한 시민들에게 떡과 술도 제공됐다.
이어 대관령 옛길을 따라 신목을 모시고 제관과 무녀들이 함께 강릉으로 내려오는 행차가 펼쳐졌다.
강릉시 홍제동 여성황사까지 오는 동안 대관령 초입에 있는 구산서낭당, 범일국사의 고향인 학산마을에서 서낭제도 열렸다. 먼길을 온 대관령 국사성황신은 여성황사에 모셔졌다. 앞으로 신목과 성황신·여성황신의 위패는 단오제가 시작될 때까지 함께 있게 된다.
이제 단오제는 이달 17일부터 열리는 본행사로 절정에 이르게 된다. 음력 5월 3일인 17일에는 국사여성황사에 모셔온 성황신과 여성황신을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터에 마련한 굿당에 모신다.
다음날인 18일부터 21일까지는 아침에 올리는 조전제, 단오굿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또 21일에는 송신제와 소제를 끝으로 제의 행사를 마감하게 된다.
단오제는 전통 제의행사와는 별도로 난장(亂場) 형태의 다양한 판이 벌어진다.〈표 참조〉 다양한 민속행사는 물론 체험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관노가면극, 학산 오독떼기, 하평 답교놀이 등 강릉지역의 전통 연희도 선보인다. 또 풍성한 단오장도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기원을 위한 행사를 겸해 본행사 기간도 늘어났다.
한편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단오제 신주미(神酒米)를 접수한 결과 3559명이 참여해 모두 168가마(80㎏ 기준)가 모였다. 이는 작년에 2614명이 참여해 127가마가 모아진것보다 40여가마 더 늘어난 셈이다. 이 신주미는 국사성황제에 참석한 주민들에게 제공된 떡과 신주를 만들었으며 강릉단오제 본행사 기간에 각종 제례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강릉시민들에게는 단오제에서 빠뜨릴 수 없는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강릉농공고와 강릉제일고의 축구 정기전이 무산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강릉 시민들이 ‘농상전’이라고도 부르는 이 행사는 매년 단오제 기간에 열려 구도(球都)임을 자부하는 강릉시민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 올해는 강릉농공고의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동창회와 축구부의 내분 때문에 어렵게 됐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두 학교 총동창회, 학교장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으나 끝내 해답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