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Chavez) 대통령은 29일 하나 남은 비판 채널인 ‘글로보비시온’(Globovision)에 대해서도 ‘입단속’을 요구하며, “안정제를 먹고 진정하지 않으면, 내가 진정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보비시온은 이러한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글로보비시온을 “조국의 적”으로 규정하고, “그들이 나에 대한 암살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그들 역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글로보비시온 방송 관계자들을 향해 “당신들에게 안정제를 먹고 진정할 것을 권유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내가 진정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또 지지자들에게 “(일부 방송과 라디오들이) 새로운 혼란을 일으키려고 계획 중이니 늘 경계하라”고 촉구하고, 관리들에게는 언론 보도를 면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24시간 방송 채널인 글로보비시온의 알베르토 페데리코 라벨(Ravell) 편성국장은 “우리는 이 정부의 위협을 겁내지 않는다”며 “편집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보비시온이 1981년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화면을 반복해 내보내면서 대통령의 암살을 유도했다”는 정부측 주장에 대해서도 “웃기는 일”이라며 일축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글로보비시온은 앞서 28일 0시를 기해 방송을 종영한 RCTV의 53년 역사를 다룬 기획물에서 문제의 교황 화면을 반복해서 방영했다.

베네수엘라 가톨릭 주교회의(CEV)의 부회장인 몬시뇨르 로베르토 뤼케르트 주교는 차베스 정부의 RCTV 폐쇄 조치에 대해 “이 정부하에서 저질러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실수”라고 우려했다고 베네수엘라 신문 ‘엘 우니베르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