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러시아 TV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6월 2일부터 러시아 최고 인기 채널인 국영 RTR-TV로 전파를 탈 4부작 미니시리즈 ‘졸틔 드라콘(黃龍)’에 출연하는 김종학(金鐘鶴·33·사진)씨가 주인공이다. 김씨는 2006년 러시아 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블라디미르 에피판체프 등 3명과 공동 주연이다. 방송예고편을 본 1억 명 이상의 러시아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대체 저 까만 눈동자의 동양배우가 누구냐?”고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 드라마에서 ‘어리숙하지만 마음씨 착한’ 대만 암흑가의 ‘넘버 3’ 페이룬 역을 맡았다. 페이룬은 잃어버린 보물 ‘황룡’을 찾으러 모스크바로 온 대만의 스님을 돕다가 결국 불가(佛家)에 귀의한다.

김종학씨는 1994년 국내 서울 영극단에서 연기생활을 시작한 연극배우 출신이다. 지난 13년간 한국·러시아를 오가며 연극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고 연극 명문인 러시아 슈킨대학을 나왔다. 김씨는 드라마에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러시아 방송가 주변에서는 김씨에 대한 칭찬이 나온다. ‘배우를 향한 집념과 혼신의 노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졸틔 드라콘’의 우크라이나 현지 로케 때는 절벽에서 거꾸로 너무 오래 매달려 촬영하다가 혈압이 떨어지고 현기증까지 겹쳐 촬영 중단 위기까지 갔다. 그러나 김씨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촬영을 마쳐 ‘독종’이라는 별명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