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허 재 감독의 두 아들이 전국소년체전에 농구 선수로 출전, 나란히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화제다.
장남 허 웅(서울 용산중 2년)과 차남 허 훈(서울 삼광초 6년) 형제는 화요일(29일) 김천에서 열린 제36회 전국소년체전 남자 중등부와 초등부 농구 결승전에서 나란히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형이 소속된 용산중은 광주 중앙중을 58대46으로 눌렀고, 동생이 뛴 삼광초는 전주 송천초를 37대35로 제압했다.
특히 주전 가드로 연일 풀타임 활약을 펼친 동생 허 훈은 MVP를 거머쥐었다. 혼자 14점을 넣으며 후반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훈이는 얼굴도 아버지를 빼닮은 데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모습까지 아버지와 비슷해 이번 대회 농구판에서 인기를 독차지 했다. 2005년 12월 정식 부원이 된 지 얼마 안 돼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았을 만큼 농구 센스 또한 아버지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다.
겹경사를 맞은 허 재 감독은 의외로 담담했다. 아들의 우승을 기뻐하기엔 FA협상 문제로 구단 일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직접 관전하지 못해 미안하다. 전화로라도 축하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엔 기쁜 마음이 가득 묻어났다. 허 감독은 두 아들이 처음 농구를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했다. 그 때문에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질이 있다는 평가와 함께 우승 트로피가 늘어나면서 마음을 바꿨다. 허 감독은 "말릴 수 있는 단계를 지났다"면서 "지금은 시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지난 26일 김천 등 경북 일원에서 개막한 제36회 전국소년체전은 수영 김수연(서울 방배초 6년)과 사이클 정미정(경북 인동중 3년) 등 4관왕 2명을 배출한 가운데 29일 나흘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내년 소년체전은 광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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