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학생을 태운 관광버스가 낭떠러지로 추락해 순천 매산중학교 학생 5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5일 오후 2시13분쯤 전남 구례군 광의면 천은사~성삼재간 국도 861호선(지리산 횡단도로) 왕복 2차선 내리막길에서 시암재휴게소를 지나 천은사 방향으로 내려오던 관광버스가 앞서 가던 버스를 추월한 뒤 도로 오른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30m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학생들을 태우고 함께 출발한 4대의 버스 가운데 2번째로 달리던 사고 버스는 S자형 급경사 길에서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앞서 가던 버스를 추월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추락했다. 버스는 소나무 등에 부딪치며 몇 차례 구른 끝에 30m 아래쪽에 바퀴를 하늘로 향한 채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순천 매산 중학교 1학년 김모(13)군과 박모(13)군 등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크게 다쳤으며, 17명이 경상을 입어 순천의료원과 성가를로병원 등에서 치료 받고 있다. 중상자 가운데 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순천소방서 서승호 구조대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5명 정도가 차에서 빠져 나와 있었고 2명은 버스 옆에 쓰러져 있었으며 나머지는 버스 안에 뒤엉켜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버스에는 1학년 학생 33명(남학생 21명·여학생 12명)과 담임교사, 운전자 등 모두 3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도로는 평균 경사도가 20~30도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데다 급커브길이 많아 사고가 잦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한 해 3~4건의 추락사고가 발생하는데 사고원인은 대부분 브레이크 파열이다. 성삼재(해발 1100m가량)에서 천은사(해발 350m가량)까지는 9.7㎞로, 차량으로 20~30분 걸린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학교를 출발, 노고단 등반 체험학습을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이날 13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4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체험학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원과 경찰관 130여 명이 출동, 3시간 만에 구조 작업을 완료했다.

경찰은 “어딘가에서 타는 냄새가 났는데 계속 운행했다”는 학생들의 말 등으로 미뤄 브레이크가 파열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측은 숨진 학생 5명의 분향소를 교내 체육관에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