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을 성폭력 범죄 및 강제추행으로 고소한 소속팀 선수 A를 목요일(24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간편한 운동복 차림의 A는 부모님과 삼촌이라고 부르는 대리인 (실제 삼촌은 아니었다)과 함께 나왔다. 시종 우울한 표정을 지은 A는 "처음에는 고소할 생각이 없었다. 선수생활에 지장을 줄 것 같아 박명수 감독을 사퇴시키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박 감독이 말을 자꾸 바꾸는데다가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해서 고소를 결심했다. 합의는 없다. 끝까지 죗값을 받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명수 감독은 이날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박 감독은 수요일(23일)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잘 모르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감독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A와의 일문일답.
-지금 심경은.
▶착잡하고 모든 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부모님의 정신적인 충격이 컸다. 어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나.
▶(A는 머뭇거리며 끝내 얘기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대리인은 고소장을 보여주며 당시의 정황을 간접적으로 설명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11일(한국시각) 전지훈련차 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호텔에서 고소인의 가슴을 만지며 5분간 성추행을 한 뒤, 25분 뒤 다시 불러 상하의를 벗기고 전신을 만지고 강제로 폭행했다'고 적혀 있었다)
-합의금으로 5억원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합의금의 '합'자도 꺼낸 적이 없다. 박명수 감독 측에서 그런 얘기를 퍼뜨리는 것 같다. 합의는 없다.
-11일 사건이 일어난 뒤 뒤늦게(23일) 고소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잘못했다고 반성문(대리인이 박 감독이 직접 썼다고 주장하는 반성문을 보여줬다)까지 쓴 박 감독이 뒤늦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발뺌했다. 너무 화가 나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 죗값을 치르게 만들겠다.
-그 사건이 일어난 뒤 박명수 감독을 만난 적이 있나.
▶(A는 대답하지 않고 대리인이 대신 대답했다) A의 부모님이 너무 흥분한 상태여서 대리인인 내가 대신 만났다. 21일 서울 앰버서더 호텔에서 만났고, 22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만났다. 시종 울면서 선처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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