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와타무라 교수

“아이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주세요.”

일명 ‘로드 매니저’를 자처하며 자녀의 하루 일과를 관리하고 쫓아다니는 부모라면 미국 덴버대 심리학과 사라 와타무라(사진) 교수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아기라도 엄마가 과하다 싶게 자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고개를 돌립니다. 아이를 사랑한다고 해서 시간을 늘 함께 하며 일일이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아이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스트레스를 안겨줍니다.”와타무라 교수는 ‘아동기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연구해온 학자. 17~18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제15회 보육국제학술대회’ 참석차 서울에 온 그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cor tisol)’과 보육 환경에 대한 주제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적당량의 코티솔은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게 많이, 만성적으로 분비될 경우 뇌 회로나 신경체계가 손상돼 아이의 인지·정서 발달에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 “특히 보육시설의 질, 교사의 질이 낮을수록, 수줍음 많고 억제된 아이일수록, 교육 환경이 열악한 저소득층 아이일수록 코티솔이 더 많이 분비된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보육 또는 교육 환경이 중요한 거죠. 연구에 의하면 저소득층 아이들도 질 좋은 보육시설에서 지내면 코티솔 분비가 급격히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와타무라 교수는 또 “보육시설에 다니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니다. 오히려 성장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수 있다”면서 “맞벌이 엄마들이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고도 조언한다.

하루 동안 아이가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주려면 온 가족이 집에 돌아와 ‘퀄리티 타임’을 가지는 게 좋다. “부모와 주변인들의 사회적 지지와 격려가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니까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필요는 없어요. 엄마 아빠가 돌아가며 목욕을 함께 하거나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맘껏 쉬는 시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