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과 같은 날 성관계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 자신이 친부(親父)가 아니라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ABC방송이 21일 전했다.

미주리주에 사는 리처드 밀러(Richard Miller)는 2003년 어느 날 로데오 경기장에서 만난 홀리 마리 애덤스(Adams)라는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 그런데 애덤스는 몇 시간 뒤 리처드의 일란성 쌍둥이 레이먼(Raymon) 밀러의 집으로 가 성관계를 가졌다.

이날 임신을 하고 딸을 낳게 된 애덤스는 레이먼을 아버지로 지목했고, 그러자 레이먼은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리처드도 애덤스와 관계를 맺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아버지일 리가 없으며 “레이먼이 아이의 양육 부담을 지기 싫어서 법정 소송까지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DNA 검사 결과 둘 다 친부일 확률이 똑같이 99.9% 이상으로 나왔다. 일란성 쌍둥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원은 최근 “이 경우 DNA 검사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레이먼을 법적 아버지로 판정했다. 그러나 레이먼은 “법원은 내가 친부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며 항소할 뜻을 비쳤다. 또 “아이 양육은 주 정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