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프랑스 새 내각이 발표됐다.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대통령이 공약했듯이, 15명의 장관 중 여성이 7명이었다. 새 내각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의사 출신인 외무부 장관 베르나르 쿠슈네르(Bernard Kouchner·67·사진). 줄곧 좌파 정치인이었고, 사회당 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을 지낸 그를 우파 대통령인 사르코지가 외무부 장관으로 영입한 것 자체가 파격이다.

쿠슈네르는 ‘행동하는 프랑스 의사’로 국제적 명성이 높다. 인권을 억압하는 독재자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인도주의적 개입론’을 개발했다.

1960년 프랑스 공산당에서 첫 정치 인생을 시작했지만 1966년 탈당했다. 이후 사회당에 가입했다. 만 29세이던 1968년 나이지리아 내전 때 비아프라에서 국제적십자사 소속 의사로 구호 활동에 참가했고, 1971년에는 파리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의사단체 ‘국경없는 의사회’를 창설했다.

쿠슈네르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두둔한 몇 안 되는 프랑스 정치인 중 하나다. 그는 전쟁 자체는 반대하지만,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해, 미국과 영국이 유엔의 지지 없이 전쟁을 감행하도록 프랑스가 조장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런 점에서 쿠슈네르와 사르코지는 비슷하다. 사르코지는 체첸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을 주장한다. 쿠슈네르 외무장관을 맞아 프랑스는 인권 외교에서 목소리를 드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