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무슨 일이지?” “누가 왔나 봐!”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중초등학교(교장 오명숙). 3교시가 막 끝났을 무렵 검은 승용차 2대가 교문을 지나 운동장에 멈춰 섰다. 교실 창문마다 아이들 머리가 비죽 튀어나왔다. 잠시 후 차문이 열리고 머리가 희끗한 신사 두 사람이 내렸다. 지은 지 50년 가까이 된 낡은 교사(校舍)가 이들을 맞이했다. “생각보다도 훨씬 심각하군요….”
이날 학교를 찾은 신사들은 대한변호사협회 이진강 회장과 서울지방변호사회 하창우 회장. 물이 새고 벽이 갈라질 만큼 건물이 오래됐다는 기사를 읽고 리모델링비 1500만원을 건네러 왔다. “기사를 읽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어요. 깨끗하게 고친 교실에서 열심히 배워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요.” 이 회장이 말했다.
“와, 학교가 좋아지는 거예요?” 아이들은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 5학년 아현(11)이는 발까지 동동 굴렀다. “제 동생 수현(7)이가 1학년이거든요. 입학하고 며칠 있다가 집에 오더니 ‘학교 안 갈래’ 그러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너무 더러워서 가기 싫어’ 그랬어요. 이제 행복해요.”
일행이 떠날 무렵 서울변회 하창우 회장이 말했다. “결연을 맺어 계속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만… 급식비를 못내 고민하는 학생만 해도 60명이 넘는다면서요. 우선 그 아이들 점심값 정도는 내줄 방법부터 찾아보지요.” 오명숙 교장이 말했다. “환경이 너무 열악한데도 서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해주겠다는 곳이 많지 않아요. 이런 선물을 받아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