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행인이 번다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의 ‘번다’를 ‘繁多’라 잘못 쓰기 십상이다. ‘煩多’란 두 글자는?
煩자는 ‘불 화’(火)와 ‘머리 혈’(頁), 두 의미요소가 결합된 것이니 ‘열에 받쳐 머리가 아프다’(熱頭痛, have a headache)가 본뜻이고, ‘괴로워하다’(suffer) ‘번잡하다’(complex) 등의 의미로 확대 사용됐다.
多자는 갑골문에 등장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것이나 그 자형에 대하여는 정설이 없다. 두 글자가 중첩된 탓인지, ‘중첩되다’(duplicated) ‘많다’(plentiful)는 뜻으로도 쓰인다.
煩多는 ‘번거로울[煩] 정도로 매우 많음[多]’을 이른다. 많아서 좋을 것이 있는가 하면, 적어서 좋을 것도 많다. 그리고 한 가지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그 무엇인가가 적어지기 마련이다. 옛 선현 왈, ‘욕심이 많아지면 의리가 적어지고, 근심이 많아지면 지혜가 손상되고, 두려움이 많아지면 용맹이 줄어든다.’(多欲虧義, 多憂害智, 多懼害勇 - ‘淮南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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