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중장 A씨는 골프 사랑이 지나쳐 정부재산으로 근무 시간에 사적인 골프 대회를 주최하고는 ‘공식 행사’라고 광고했다. 군 계약업체에 요구해 받아낸 선물을 참가자들에게 지급했다. 해군본부는 A씨의 대장 진급을 취소했다. 정부 재산은 승인된 목적에만 사용해야 한다. ‘포(fore·골프에서 ‘조심하라’고 말할 때 쓰는 용어) 스타’가 되려다 ‘포 스타(four star·대장)’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라.”

미 국방부 표준강령국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윤리적 실패의 백과사전(Encylopedia of Ethical Failure)’의 한 대목이다. 이 문서에는 257건의 엄선된 사례가 129쪽에 걸쳐 소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이 ‘비리 백과사전’이 미 국방부 안팎에서 화제가 돼, 공무원 3000여명이 이메일로 이 문서를 받아보려고 신청했고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는 직원들의 윤리교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리 사례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유머까지 곁들여져 있다. 한 육군 관리는 허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아내와 딸을 고용했다. 3년간 80만 달러를 빼돌렸다가 일가족이 쇠고랑을 찼다. 이 사례의 제목은 ‘감옥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어느 행복한 가족’.

로비스트로부터 2000달러짜리 미식축구 관람권을 받았다가 2년간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 내무부 관리의 비리 케이스. “로비스트의 선물을 ‘비밀’로 간직하려는 공무원은 결국 정부로부터 ‘비밀 불가(不可)’의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집행유예”라는 설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