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의 ‘혼불’(전10권)은 1930년대 말 전북 남원의 한 양반가 혼례 장면에서 시작해 200자 원고지 1만2000장 분량으로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풀어놓는 대하소설이다. 열아홉 나이에 청상과부가 된 청암부인을 비롯한 3명의 종가 며느리를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았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혼불’은 세시 풍속, 관혼상제, 민요, 민담, 음식, 언어생활 등을 상세하게 재현했기 때문에 ‘우리 풍속과 모국어의 보고(寶庫)’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작가가 집필 17년 만에 1996년 완간한 ‘혼불’은 호암상, 세종문화상, 단재상 등을 받았고,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혼불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생겼을 정도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박해현 기자
입력 2007.05.16.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