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우려와 제재에 맞서 핵개발을 강행해 온 이란이 대규모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기술적 문제들을 대부분 해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원자력 발전용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을 뿐 아니라, 핵폭탄 제조의 길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의미다.
이 사실은 다음주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 13일 이란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다녀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통해 밝혀졌다. 이 사찰단에 따르면, 이란은 이미 13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원자로 가동에 적합한 핵발전 연료를 생산 중이다. 최근까지 이란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원심분리기들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따라서 이번 조사 결과는 기존 평가를 뒤집는 것이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ElBaradei) IAEA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방법을 대부분 익힌 것으로 믿는다”며 “이제부턴 그 지식을 완전 터득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며, 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3월 ‘산업용 수준’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 핵발전용 연료를 자급자족하게 됐다고 발표했으나 서방측은 이를 반신반의해 왔다. 이란이 실제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갖춤에 따라, 지금까지 이란이 이 같은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해왔던 각종 제재 조치 등 국제사회의 대(對)이란 외교 노선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