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2010년 착공을 목표로 경량전철(경전철)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 수단으로, 싱가포르·일본·덴마크·캐나다·프랑스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 시(市)가 현재 검토 중인 유력 노선은 식사지구~풍동지구~백마역~마두역(또는 정발산역)~한류우드~킨텍스 구간이다.
하지만 고양 시민들은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경전철이 풍동·식사지구의 주요 대중교통수단이 될 뿐 아니라 한류우드·킨텍스 활성화에도 보탬이 된다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현황
경전철은 2001년 고양시 교통정비 중기계획을 통한 경전철 순환노선이 제시된 이후 추진돼 왔다. 일산 신도시 주변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급격한 인구증가, 고양종합운동장·킨텍스(KINTEX) 개발로 인한 유동인구 증가, 도로교통·환경문제, 관광자원개발에 따른 교통수요 증가 등이 사업추진의 이유였다. 총 사업비는 5500억 원에서 600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를 민간이 부담하고, 40%를 건설교통부·경기도·고양시에서 맡게 된다.
시 교통행정과 육동근 계장은 “고양시는 총 사업비 중 10% 이내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S건설이 지난 2월 경전철 건설 관련 사업안을 제출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적격성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사업안에 대한 적격 판단을 받게 되면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안을 제시한 GS건설은 일정 정도 우대를 받게 된다.
제시된 5가지 노선안 중 경제적 측면, 지역개발효과 등을 기준으로 볼 때 식사지구~풍동지구~백마역~마두역(또는 정발산역)~한류우드~킨텍스 구간이 가장 유력한 노선이다. 총 연장 11.42㎞로 마두역(또는 정발산역)과 백마역 등 환승역 2곳을 포함해 13개 역을 거친다. 시는 2014년 일일 7만1585명의 인구를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시스템으론 고무바퀴AGT(무인자동운전도시철도)·철제바퀴AGT·LIM(선형유도전동기)·모노레일·자기부상열차·노면전차 중 고무바퀴AGT와 모노레일이 긍정적으로 고려되고 있다.
◆쟁점
3월 2일 고양예산감시네트워크는 “경전철 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주민 의견부터 수렴하라”고 주장했다. 시가 교통난을 핑계로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경전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 예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구일산·중산마을·탄현마을 등은 제외된 점을 들었다. 시민단체들은 또,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선 경의선 복선화·제2자유로·지하철 연장 등의 순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경전철 사업을 앞당기는 것은 민간사업자들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주차시설·환승시스템 개발이 추가 재정부담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교통난 해소와 친환경적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선 경전철 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시장이 존재해야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며 사업수지 상 논리도 내세우고 있다.
마두동·장항동 주민들은 주변환경이 훼손되고 사생활이 침해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주거밀집지역인 마두역을 통과할 경우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문제가 지적되고 있으며, 정발산역을 통과할 경우 정발산 환경을 파괴하는 터널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들은 반대서명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시위를 통해 지난 달 27일 열리기로 했던 주민설명회도 무산시켰다.
이에 대해 시는 구조물을 최소화해 미관 훼손을 막고, 고무바퀴 차량으로 소음을 줄이며 주민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안개창(Mist Glass)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 유동인구 증가를 볼 때 도로·교통시설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건설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