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입니다. 우리 집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공부할 책상은커녕 밥상이 전부지만, 어머니와 소박한 꿈을 키우며 살고 있어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에서 책과 책장을 받은 뒤 아는 사람에게 전부 전화 했어요. 열심히 살면 복이 온다는 생각에 기분 좋아요. 밤늦게 퇴근한 어머니도 ‘인정 많은 사회가 고맙다’고 하셨어요. 베풀어 준 조선일보, 협찬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저 역시 한 그루의 어른 나무가 되었을 때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베푸는 사람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박하란)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홈페이지(livingroom.chosun.com)에 책과 책장을 받은 사람들의 행복한 감사 인사가 밀려들고 있다.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은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전국 1480가구에 책과 책장을 나눠줬다.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기 시작한 감사 인사가 150통을 훌쩍 넘겼다.

울산에서 검도장을 하는 이수성씨는 맞춤형 책장이 들어선 검도장 사진을 홈페이지에 띄우고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고 썼다. “초등학교 때 10권짜리 ‘삼국지’를 30번 완독했습니다. 책만 좋아하는 ‘왕따’였다가 검도로 왕따를 극복했기에, 검도장을 운동과 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지요. 도장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도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방하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은 것 같다”는 가장(家長)도 있었다. 이성일씨는 지난 4년간 가족을 데리고 외국에서 유학한 뒤 지난해 귀국했다. 그는 “두 딸이 책을 좋아하지만, 한국 기준으로 우리 집 형편이 중하(中下)라서 원하는 만큼 책을 사줄 수 없었다”며 “책장을 받은 것도, 이름 석자가 신문에 난 것도 너무 기쁘다”고 흐뭇해했다.

세 아이의 아빠인 김성명씨는 책장의 품질에 주목했다. “보급형 책장을 조립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꽤 넓고 실용적이라 감동 그 자체입니다. 거실에 옮겨놓자 분위기가 싹 바뀌었어요.”

경기도 가평에서 품팔이로 먹고 살며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김용한씨는 맞춤형 책장을 받은 뒤 양면괘지에 연필로 또박또박 눌러쓴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서늘한 응달이 지는 외딴집에 산다.

“동네 아이들이 우리집에 책 보러 몰려와 학교를 마치고 나면 외딴 집이 한동안 시끌벅적합니다. 이런 행복을 느껴본 적은 생전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외딴 집들이 이처럼 모두 다 ‘거실을 서재로’의 혜택을 입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의 생활이 달라졌다”고 기뻐하는 사연도 수북이 쌓였다. 주부 이은영씨는 “보름 전 거실에 TV를 치우고 서재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썼다. “벌써부터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띄는데 왜 진작 실천하지 못했나 후회가 됩니다. 앞으로 조선일보 칼럼에서 본 것처럼 서재 이름도 지을 생각이에요.”

40대 가장 이성우씨는 대장부답게 ‘국익’을 거론했다. “예전에 일본인들이 ‘대한민국은 절대 우리를 앞지를 수 없다’고 자신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독서하지 않는 민족이 독서하는 민족을 이길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아버지들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조선일보 10년 독자인 주부 송현희씨는 “가족이 모두 모인 공간인 거실에서 TV를 치우고 책장을 놓은 뒤, 보기 싫으면서도 켜진 TV를 그냥 계속 볼 때랑은 생활이 달라졌다”며, 전국민에게 명랑하게 권했다.

“여러분도 거실을 서재로 꾸며 보세요. 생활이 달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