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전 의장이 해체를 요구하고 있는 ‘참여정부평가포럼’이 이번 주말 첫 워크숍을 갖는 데 이어, 26일 첫 지방조직 발대식을 갖기로 하는 등 ‘정치세력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에 따라 정·김, 전 의장측 및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영향력 강화를 바라지 않는 당내 세력과 포럼을 추진하는 이들 사이의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포럼은 오는 19~20일 충남 천안에서 운영·자문위원 200명 가량이 모인 가운데 첫 워크숍을 갖는다. 여기서 향후 활동 방향 및 정치적 위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운영위원에는 안희정·김만수 등 노무현 대통령의 386 참모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고, 자문위원에는 전직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급이 참여하고 있다. 포럼은 다음달 초부터 전국 순회 강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포럼은 또 오는 26일 대전·충남지역 평가포럼 발대식을 시작으로 지역 조직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대전·충남 포럼은 안희정씨와 나소열(羅紹烈) 서천군수, 조규선(曺圭宣) 전 서산시장,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청양·홍성지역 선대위원장이었던 치과의사 고광성(열린우리당 중앙위원)씨 등이 공동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노선을 지지하는 지역 정치인이 다수 가입을 타진해오고 있다”면서 “준비되는 지역부터 발대식을 계속 가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럼의 지방조직은 언제든지 ‘정당조직화’할 수 있는 모양새여서 눈길을 모은다. 이미 지역별 조직 책임자를 정한 상태이며, 각 지역 주요 .인사를 상대로 광범위한 가입 권유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럼측의 자문위원조차 “지방조직을 갖추고 자연스럽게 정치조직화로 갈 것”이라면서 “지금 내부에서 그런 요구가 많다.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권이 끝나고 나면 정치밖에 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측 관계자들도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가입 권유를 받고 있다면서, 정치세력화 할 것이 아니라면 왜 지역조직까지 만드느냐고 말하고 있다.
김근태 전 의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질서 있는 통합을 하자면서 사수를 얘기하고, 정치세력화가 아니라면서 지방조직을 만들고 있으니 도무지 속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과 가까운 한 의원도 “포럼 측의 어떤 사람한테 물었더니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포럼 조직이 종국에는 그 후보에 결합되게 될 것’이라고 말하더라”면서 “결국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정치를 하겠다는 조직 아니냐”고 말했다.
참평포럼은 이래저래 향후 범여권의 정계개편 과정의 핵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