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입단한 최희섭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용 손수레 위로 켜켜이 쌓인 짐에 가려 1m95의 덩치가 얼굴과 가슴 윗부분만 겨우 보였다. 커다란 가방은 미국에서 못 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처럼 보였다. 그러나 밝은 얼굴엔 새로운 도전을 앞둔 기대와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해 왔습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최희섭은 “이제 마음이 편하다”고 입을 열었다. “3월만 해도 빅리그에 복귀할 자신이 있었는데 다른 팀과 일본까지 알아봤는데 기회가 많이 없더군요.” 그는 “이제 KIA맨이 됐으니 선수 생활이 끝날 때까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특히 이승엽이 세운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언제쯤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최희섭은 “LA에서 계속 개인 운동을 했기 때문에 몸 컨디션은 괜찮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뛰고 싶다”고 했다. 수비 위치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를 했다. 외야수는 좀 부담스럽지만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달린 일”이라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주전 1루수 장성호와 지명타자 이재주가 버티고 있는 KIA는 최희섭의 가세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말보다는 타격으로 직접 보여주겠다”고 답했다. “타자로는 한국인 최초로 3년 간 메이저리그에 있었잖아요. 국내 투수들을 상대한 적이 없지만 적응하는 데 그렇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총액 15억5000만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최희섭은 다음주 공식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