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진(高永珍·60) 경남도 교육감은 자녀의 스승을 찾아가는 대신 자녀를 데리고 자기 스승을 찾아가는 ‘자기 스승 찾아뵙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8일 고 교육감을 만나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육시책 등에 관해 의견을 들었다.

―스승의 날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저에게도 여러 분의 연로한 은사가 계시다. 스승의 날을 전후해 몇 분을 직접 찾아뵐 생각이다. 또 퇴임한 교육계 원로들을 모셔 점심식사라도 함께 할 계획이다.”

―자기 스승 찾아뵙기 운동은 왜 시작했나.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학기가 마무리됐으니 학부모들이 선물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수업을 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사람에겐 스승이 있다. 자녀들의 스승을 찾아가지 말고 자녀를 데리고 자기 스승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자기 스승을 찾아가면 아이들은 절로 배우게 될 것이다. 2년 전부터 전 교직원들에게 스승의 날을 전후해 수업을 마친 뒤 자기 스승 찾아뵙기를 권장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도 널리 알려 이 운동을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조선일보에서 하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과 유사한 ‘OFF-TV ON-BOOK’(TV를 끄고 책을 펴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흙 한 삼태기 나르는 작은 실천이 태산을 옮긴다고 했다. 가정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학교에서의 교육 성취도에 큰 차이가 난다. 학부모들이 거실 한가운데 있는 TV를 끄고, 학생들은 컴퓨터 게임에서 벗어나 책을 읽는 풍토를 만들자는 것이다. 매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두 시간 동안이라도 TV를 끄고 책을 읽으면 가족 간 대화의 끈이 이어질 뿐 아니라 독서 습관을 통해 자연스레 학력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운동의 확산을 위해 별도의 스티커를 제작, 경남도 내 57만명의 학생에게 나눠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