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로서 책임을 다 한 것 같아 기쁩니다. 후배들도 앞으로 잘 해주기 바랍니다.”

김미현(30)이 미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39명의 한국인 및 한국계 여자프로선수들 중 가장 먼저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제이미파 오웬스코닝 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 만이며, 통산 8승째.

김미현은 7일(한국시각) 미 오클라호마주 시더릿지골프장(파71·6602야드)에서 열린 셈그룹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를 쳐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줄리 잉스터(미국)와 동타(-3)를 이뤘다. 김미현은 이어 벌어진 연장 첫 홀(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잉스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미현은 1타 앞서 있던 공동 선두 라일리 랭킨·니콜 카스트랄리·스테파니 로우든(이상 미국)·카린 쇠딘(스웨덴)이 잇단 보기로 무너지는 사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차 선두에 나섰고, 17번홀(파4)은 파로 막았다.

잉스터는 18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냈지만 김미현에 1타 뒤진 상태. 김미현이 18번홀에서 파 세이브만 해도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미현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 이어 1m짜리 파 퍼팅을 놓치면서 연장전을 벌이게 됐다.

김미현이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받아 올 시즌 상금랭킹은 7위(31만5341달러), 통산 상금랭킹은 10위(689만6569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현은 시상식 후 우승상금 중 절반을 최근 미주리·캔자스·테네시·아칸소 등 4개 주에 불어 닥친 토네이도 피해자 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현은 “동계훈련 기간에 전담코치 브라이언 모그로부터 하루 2시간씩 스윙 교정 레슨을 받았는데 그 효과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며 “스윙교정 후 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좋은 소식을 자주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세리와 함께 LPGA 투어의 맏언니로서 지난 7개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 부담스러웠는데 이제야 그 부담을 덜게 됐다”며 웃었다. 결혼에 대해선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싶은데 결혼이 골프처럼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