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2)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4)이 그린에 함께 섰다.
3일(한국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는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를 연상시키듯 수 천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조던과 우즈가 이날 열린 프로암대회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사적이 아닌 공식적인 자리에서 두 선수가 함께 채를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
소문난 잔치에 볼 것은 많았다. 시가를 입에 물고 플레이를 펼친 조던은 7번 홀에서 2.4m짜리 퍼팅을 성공시킨 뒤 하늘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우즈의 세러모니를 느린 동작으로 흉내냈다. 11번 홀에서는 우즈가 티에 올려놓은 볼을 발로 툭 차서는 어린 소년에게 가지라고 건네주더니, 우즈가 다시 볼을 올려놓고 스윙을 하려 하자 헛기침으로 샷을 방해했다.
그냥 웃으며 째려보기만 하던 우즈는 17번 홀에서 ‘복수극’을 펼쳤다. 조던이 친 볼이 그린 오른쪽 워터해저드 바로 앞에서 멈추자 그 볼을 집은 뒤, 조던이 볼을 받기 위해 손을 벌리자 호수로 그냥 던져버린 것.
경기 후 조던은 “농구는 내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도와줄 수 있지만, 골프는 혼자서 많은 상대를 눌러야 한다. 그래서 내가 기록한 NBA 6회 우승보다는 우즈의 마스터스 4회 우승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우즈를 치켜세웠다.
우즈 역시 “조던은 무하메드 알리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위대한 미국 스포츠 스타이며, 나는 그 리스트에서 아래쪽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며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