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탄현지구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조정철)는 3일 군인공제회의 사업자금 대출을 문제 삼지 말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양형일(梁亨一) 의원 보좌관 황준하(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황씨의 친구 이모(40)씨에 대해서도 공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황씨는 지난해 1월 양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예결위 소속일 당시 군인공제회에 탄현 사업시행사인 (주)건원스퀘어에 대한 대출 관련 자료를 요청해 받은 뒤 건원측으로부터 “더 이상 자료 요청을 하거나 문제를 들추지 말아 달라”며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건설사 대표인 친구 이씨의 요청으로 군인공제회에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군인공제회의 건원스퀘어 대출과정에 로비 의혹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돈을 챙길 의도로 황씨에게 자료를 요구토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황씨가 군인공제회에 자료 요구를 할 수 있는 예결위 소속 의원 보좌관이어서 직무관련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황씨가 탄현 사업 자료를 요구한 것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황씨는 “군인공제회에 대출 관련 자료를 요청해 받은 것은 맞지만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현재로선 양 의원과 보좌관인 황씨의 금품 수수는 관련성이 없어, 양 의원을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씨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건원측이 군인공제회 대출과 관련해 사건 무마조로 억대의 돈을 전달한 점에 주목, 군인공제회 대출이 로비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건원측의 정치권 금품 전달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실제 고소인측이 황씨의 2억원 수수 내용을 적시해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는 군인공제회 대출과정에서 120억원이 로비자금으로 제공됐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