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일 공개한 두 편의 글을 통해 사실상 ‘정치 특강’을 했다.

지난달 27일 작성한 ‘정당, 가치와 노선이 중요합니다’라는 글에선 열린우리당을 이미 탈당했거나 현재 탈당하려는 사람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정치 지도자, 결단과 투신이 중요합니다’는 글은 지도자의 6대 자질을 거론하면서 현재 거론되는 대선 주자들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지금 심각한 위기”

노 대통령은 4·25 재·보선 결과에 대해 “왜 한나라당의 참패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열린우리당의 사실상의 패배”라고 했다. 그 이유로 “(열린우리당은) 화성에서는 졌고, 다른 지역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연이은 패배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그러나 이후 당이 어렵더라도 신념을 가지고 끈기 있게 국민을 설득해 왔더라면 당의 존립 자체가 표류하는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책임을 따진다면 이미 당을 깨고 나간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또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여전히 ‘통합 노래’를 부르며 떠날 명분을 만들어놓고 당을 나갈지 말지 저울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노 대통령의 글은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 등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려는 움직임에 강하게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

노 대통령은 “요즈음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의 행보를 보면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라면서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 대선 주자들을 빗대는 듯한 내용이 많았다.

노 대통령은 “(지도자가 되려면) 저울과 계산기일랑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정치는 남으면 하고 안 남으면 안 하는 ‘장사’가 아니다”며 “나섰다가 안 되면 망신스러울 것 같으니 한발만 슬쩍 걸쳐놓고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될 성 싶으면 나서고 아닐 성 싶으면 발을 빼겠다는 자세로는 결코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반사적 이익만으로 정치를 하려 해선 안 된다. 대통령의 낮은 인기를 바탕으로 가만히 앉아서 덕을 본 사람도 있었고, 대통령 흔들기에 몰두한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것으로 국민의 지지를 오래 유지할 수 없다. 자기의 정치적 자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치는 거저 먹으려 하거나 무임 승차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경선에 불리하다고 당을 뛰쳐나가는 것이나 경선 판도가 불확실하다고 당 주변을 기웃거리기만 하는 것 모두 경선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친다”고 했다.

[☞ '청와대 브리핑' 원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