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前) 서울대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범여권 대선 후보구도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범여권의 3대 계파인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 민주당을 각각 대표하는 중진(重鎭)들에게 전망을 들어봤다.

민주당 조순형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1일 "대선을 몇달 앞두고 이렇게 혼란스러운 건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조 의원은 "범여권 대선후보들은 우선 노무현 정권 승계냐 정권 교체냐를 분명히 하고, 자신의 이념과 정책에 맞는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지금 기존 정파 외에 대선을 치를 만한 독자세력을 만들 사람이 누가 있느냐. 손학규 전(前) 경기지사도 이미 있는 정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여권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 "양당구도로 갈 경우 한나라당에 맞서는 이쪽 진영의 후보가 될 수 있겠냐"고 했다.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의 실정(失政)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 아니냐. 정 출마하고 싶으면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오는 게 이치에 맞다"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도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본인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생각이 없다. 좋은 국회의원 되기도 바쁘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의 낙마에 대해 "4·25 재·보선에서 출마해 당선됐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작년 재·보선 때 한나라당 강세 속에 군소정당 후보로 출마 결심을 했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친노(親盧)세력 재결집과 세력화 움직임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조용히 하란다고 조용히 하겠느냐. 노무현 정부 5년을 최종 정리하는 의미에서 대선에서 후보를 내고 평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