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비운의 왕인 단종(端宗·1441~1457) 승하 550년을 맞아 강원도 영월군이 단종의 국장(國葬)을 치른다. 단종은 조선조 27명의 왕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임금이다. 영월군과 단종제 위원회는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41회 단종문화제 둘째 날인 28일 단종의 애환이 서린 관풍헌과 창절사, 장릉, 영월대교, 영월역 등 영월읍내 일원에서 국장을 치른다.

28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계속되는 국장에는 주민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참가한다. 국장에는 국상(國喪) 때 쓰였던 큰 상여인 대여(大輿)가 등장하고, 전주이씨 종친회와 전문가 등의 고증을 거친 전통 복식과 소품이 사용된다.

▲강원도 영월군이 28일 가질 단종 국장(國葬) 행사에 앞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

영월군은 “정조(正祖) 국장의궤(國葬儀軌)의 반차도(班次圖) 및 세종장헌대왕실록의 상례를 참고해 국장을 준비했으며, 전주이씨 대동 종약원 전례이사인 이기전 선생의 감수와 집례로 치러지게 된다”고 밝혔다.

행렬은 관풍헌을 출발해 창절사를 거쳐, 고혼이 잠든 장릉(莊陵)으로 향한다. 장릉에 국장행렬이 도착하면 단종의 천도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형 말인 ‘죽안마’를 불태우고 제향이 올려진다. 죽안마는 대나무와 한지로 만든 말로, 1926년 순종 국장 이후 볼 수 없었던 장식물을 80년 만에 재현한 것이다. 정동훈 영월군 문화관광과장은 “매년 단종문화제 기간에 국장 행렬을 재현해 독특한 문화 콘텐트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은 12세에 왕위에 올랐다가 숙부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영월 청령포로 유배됐으며, 17세에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