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창희(姜昌熙), 전여옥(田麗玉) 두 최고위원이 26일 사퇴했다. 이들은 작년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에 이어 3·4위를 차지해 최고위원이 됐다.
전 의원은 특히 일찍부터 한나라당 참패를 경고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사퇴가 더 시선을 끌었다. 전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두 주자의 시시콜콜한 싸움에 국민은 싫증을 내고 있다" "두 후보 지지율이 70%라지만 유권자의 변심(變心)은 기본이자 특권"이라고 공개 회의석상에서 얘기해 왔다.
또 지난 23일엔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에 실망하고 있고, 심지어 한나라당을 '초식공룡당'아니냐고 한다"며 "이렇게 어려운 선거는 처음이다. 어디를 가나 한나라당이 뭇매를 맞고 있는 지경인데도 당 대선주자들은 매일 싸움만 한다"고 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책임질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던 전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도부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도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연히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며 "대전에 머물면서 바닥에서부터 기초를 다시 세우고 충청인의 사랑을 되찾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에서 충청권을 대표했던 강 최고위원은 "이번 패배의 원인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며 "연이은 승리로 상대를 얕잡아보는 나쁜 버릇이 생겼고 후보 지지율이 70%를 넘어서자 이미 승리를 거머쥔 듯 교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