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당시 검찰은 노 대통령이 개입된 여러 진술 등을 확보했지만 수사 결과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이날 김성호 법무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10분의 2, 3을 찾았다’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 발언의 진상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특히 2003년 말 측근비리 수사 당시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 등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나 의원은 2002년 12월 김해관광호텔에서 문병욱 썬앤문 회장이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수사 결과와 관련, 당시 김 전 부회장은 “문 회장이 돈뭉치 2개가 든 큰 쇼핑백을 노 후보에게 직접 건넸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문 회장이 여택수씨에게 줬다”는 김모씨(노 대통령 측근)의 진술을 수사 결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당시 수사 검사가 판단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대선자금 수사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 발언을 살펴보면 노 대통령이 사건에 개입했지만 형사 불소추권 때문에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2002년 대선자금 규모에 대해 “검찰은 당시 각 당이 받은 불법자금 규모를 집계하지 않았고 언론이 계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사용처를 조사하지 않아 선거자금으로 쓰인 돈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그것을 파악하려면 별도의 조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송 전 총장은) 동네 건달 수준의 의리도 없는 사람이다. 이러니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겠느냐”면서 “진상 규명을 위해 송 전 총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특별검사제라도 도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 등은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추징금 대납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