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이민수용소에 수감된 탈북자 400여명이 조속한 한국행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고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 연합체인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이 25일 전했다.

국제캠페인은 이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남자 100명과 여자 314명 등 400여명의 탈북자가 현지시각 24일 저녁부터 열악한 수감환경과 한국 정부의 입국 협조 지연에 항의해 단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단체에 관여하는 정 베드로 목사는 “최근 한국 정부가 무슨 이유에선지 비행기표를 얻어 입국을 기다리던 난민까지 한국으로 데려가지 않고 비행기표 제공도 거부하기로 한 데 대해 탈북자들이 항의 단식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현지 소식통은 “탈북자 2개 팀 20명의 한국행이 예정되어 있어 최근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들 탈북자의 대규모 집단 단식은 또한 이번주 ‘북한인권주간’ 행사가 한국과 미국 등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를 국제이슈화하기 위한 점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이에 대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탈북자 지원보호 정책과 방침은 변함없다”고 했다. 정부는 현재 태국 이민국 등에 지나치게 많은 탈북자가 수용돼 있는 점을 감안, 태국 정부와 한국행 일정 등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가 급증하면서 현지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