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쓴 잔을 들이켜고 당세가 쪼그라든 인물이 바로 극우정당 FN(국민전선)의 당수인 르펜(Le Pen·사진·78)이다. 르펜은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0.44%를 기록했다. 2002년 대선 때 16.86%를 득표하면서 결선 투표까지 진출한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지지자를 100만명이나 잃었다.

참패 이유는 중도 우파인 여당 UMP(대중운동연합)의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에게 밀렸기 때문이다. 르펜의 경쟁자는 좌파도, 극좌파도 아닌 바로 우파의 사르코지였다.

르펜은 그동안 외국인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표명하고, 강경한 이민 정책을 주장하면서 우파의 지지 기반을 다져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프랑스 소요 사태 등을 겪는 동안 내무장관 사르코지가 강경한 이미지와 노선으로 우파의 마음을 빼앗았다. 이 때문에 대선 1차 투표 직전까지 르펜은 “사르코지가 내 정책을 베꼈다” “사르코지는 이민자의 아들”이라며 사르코지를 맹공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