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보〉(172~205)=바둑의 정체성 논란은 종국(終局) 방식으로까지 이어진다. 바둑을 예도(藝道)로 떠받드는 일본의 경우, 형세가 확연히 기울었는데도 끝까지 두는 것은 상대 실수를 바라는 비례(非禮)로 간주된다. 기왕 끝까지 두었을 경우엔 반드시 집 차를 확인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에 반해 중국에선 다 진 바둑을 끝까지 두어도 비난하지 않는다. 승패와 무관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기 때문.

참고1도

173 때 174 또한 생략할 수 없다. 참고 1도 5가 선수여서 7이 성립하는 것. 앞서 ▲로 치중한 수가 보기보다 꽤 짭짤한 끝내기 맥이었음이 입증되고 있다. 191은 참고 2도를 보는 묘수로 또 득을 봤다. 195도 단순한 후수 1집짜리 같지만 198자리 붙임을 노리고 있다.

흑은 이른바 4귀생에 통어복(通魚腹)이다. 이처럼 요충이란 요충은 다 차지하고도 패하는 경우란 매우 드물다. 205가 놓이자 비로소 후야오위가 패배를 시인했다. 다 두어놓고 계가 절차는 거부한 셈이다. 검토실의 프로들은 “거의 20집 가까운 차이”라며 백의 처사를 성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