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大選)이 좌우 대결로 압축됐다. 22일의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 우파인 집권 여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와 중도 좌파인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Royal)이 각각 31.18%와 25.87%(현지시각 23일 오전 10시18분 현재)를 얻어, 두 사람이 다음달 6일의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프랑수아 바이루(Bayrou) UDF(프랑스민주동맹) 당수는 결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이번 선거에서 중도파의 존재를 확고하게 부각시키며 좌·우 대결의 승패를 좌우할 ‘킹 메이커’로 떠올랐다.

프랑스인들의 2007년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은 83.78%라는 높은 투표율에서 드러났다. 1974년 대선(투표율 84.2%) 이후 최고 투표율이다.

이번 대선의 특징은 ‘극우파 쇠퇴, 중도파 부상’으로 압축된다. 극우파 장 마리 르펜(Le Pen)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16.9%의 득표율을 얻어 2차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10.44%로 내려앉았다. 반면에, 2002년 대선 때 고작 6.8%의 지지율을 얻었던 바이루는 ‘중도파’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으며 18.57%로 급성장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는 대선 2차 투표를 놓고 “새로운 전투가 시작됐다”고 표현했다. 이제 좌·우 후보 둘을 놓고 프랑스 정국의 판이 다시 짜이기 때문. 현재는 사르코지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2차 투표에서 사르코지가 루아얄을 54%대 46%로 이길 것’(조사기관 Ipsos)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도 22일 발표됐다.

주요 변수는 중도파 바이루를 지지한 유권자들이다. 22일 밤 공개된 CSA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루를 찍은 유권자의 45%가 루아얄을, 39%가 사르코지를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루는 중도 우파 정당 UDF를 이끌면서도, 사회당과 비슷한 정책 노선을 표방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