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이준안 위원장은 최근 드러난 전임 집행부의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 2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과 진정 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는 서류를 접수시켰다.

이준안 위원장은 “집행부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한 자체 검증은 강제적인 조사권이 없는 만큼 소모적인 논쟁과 불필요한 오해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부득이 국민과 조합원들에 대한 고해성사의 심정으로 수사를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 3대(2003~2007년 2월) 위원장을 지낸 신학림씨는 이날 ‘언론노조 조합비 운영 실태와 관련한 입장’이란 제목의 석명서(釋明書)를 통해 “총무국 A씨의 조합비 횡령건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관리 감독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처가 불분명한 1억5000만원에 대해서는 “전임 집행부는 조합비를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 없는 사적인 용도로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04년 언론노조에서 1200만원을 받아 생활비로 사용하다가 이를 최근 되갚은 사실은 석명서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신씨는 “저는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단 한 통의 전화도 받은 바 없다”며 “저를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최소한의 소명 기회를 주거나 만나서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을 들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열린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용처가 불분명한 1억5000만원 가운데 수천만원이 민주노동당에 후원금으로 전달됐다고 했으나 민노당측에서는 그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

또 민노당측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을 맡았다는 한 전임 언론노조 고위 간부는 ‘자술서’를 통해 “일부 자금은 민노당에 전달했으나 불법이어서 정상적으로 회계 처리를 할 수 없었고 일부는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언론노조 관련 고발·진정 사건을 조사부에 배당해 수사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