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 당시 한 재미교포 교수가 기지를 발휘해 학생들이 위험을 피하도록 도운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 기계공학과 데니스 홍(Hong·사진) 조교수는 지난 16일 오전 9시40분쯤 조승희가 노리스홀에서 2차 총격전을 벌일 당시 바로 옆 건물 사무실에 있었다. 그는 갑자기 '탕…탕…탕' 하는 총소리를 듣자 즉시 문을 걸어 잠갔다. 이어 창문을 통해 경찰관들이 노리스홀로 달려가는 것을 지켜봤다.
홍 교수는 마침 지하실에서 연구중인 학생들이 떠올랐다. 지하실에는 창문도, 휴대폰도 없어서 외부에서 어떤 상황이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학생들에게 긴급 상황을 알릴 방법은 인터넷밖에 없다는 생각에 컴퓨터에 붙어 있던 웹카메라를 떼어서 창문 밖에 달았다”며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상황을 생중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중에 홍교수에게 범행 현장의 사진을 보여 주면서 범인을 확인해 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홍 교수는 “나중에 범인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말을 듣고 같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또 한번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범인을 이전에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걷는 로봇을 함께 연구하던 친한 동료 교수를 한 사람 잃었다.
미국에서 출생해 퍼듀대학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마친 홍 교수는 4년 전 이 대학 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로봇동력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올해 초 전국과학재단(NSF)에서 젊은 과학도에게 수여하는 ‘NSF커리어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