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의 가족들은 친구들에게 “그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등 평소 조승희를 무척 걱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수 첸(Chen)은 19일 미국공영방송(NPR)과의 인터뷰에서 일전에 조승희의 부모가 방문했을 때, 어머니가 자신을 따로 불러낸 뒤 “그 애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회상했다. 조승희의 누나도 동생을 걱정해 친구들이 배려하고 도와줄 것을 당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집이 있는 센트빌의 이웃 주민 압둘 샤시(Shash)씨는 이들이 집에서 4시간 넘게 걸리는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 공대까지 아들을 정기적으로 데려다 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조승희의 외고모할머니 김모(84)씨는 조승희가 어렸을 때부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조카딸이 시집가서 아들 낳았다고 좋아했는데 애가 말을 안 해서 큰 걱정이었어. 억지로 시키면 말을 잘하긴 하는데 정답게 쳐다보고 얘기한 적은 없어. 미국 갈 때도 ‘잘 다녀와라’ 했더니 아무 대답도 안 했지. 미국에서 검사를 했더니 자폐증인가 뭔가라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맥주집을 한다는 조승희의 외삼촌(56)도 “말수가 없어 걱정을 했지만 어려서 그런 줄 알았다. (이제 보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정황들로 볼 때, 조승희의 가족들은 그가 갖고 있던 정신적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형편에 부부가 맞벌이로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전문 치료 등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