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 범인이 아무 말 없이 침착한 표정으로 총을 쐈다. 미 언론과 주요 통신에 따르면, 첫 번째 총격은 16일 오전 7시15분쯤 1학년 학생들의 기숙사인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홀 4층에서 발생했다. 범인 조승희씨는 전(前) 여자친구를 찾아 기숙사 안을 샅샅이 훑고 다니다 그를 발견하고 쏴 죽였다. 현장에 있던 3학년 남학생 라이언 클락(Clark)도 피살됐다.

이후 오전 9시15분쯤, 조씨는 기숙사 북쪽으로 800m쯤 떨어진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 2층의 206호 강의실에 나타났다. 그는 건물 정문을 안에서 쇠사슬로 감아, 경찰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한 학생은 “짧은 소매의 셔츠에 검은색 탄약조끼를 입은 한 아시아계 청년이 몇 발짝 들어오지도 않아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재장전을 위해 잠깐씩 멈췄을 때를 빼곤,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겼다. 총격을 피해 일부는 창문으로 뛰어내리다 크게 다쳤다.

옆 강의실의 204호실에서 있던 티파니 오티(Otey)는 “처음엔 공사장의 거대한 망치 소리가 들리는 줄 알았으나, 곧 총소리인 것을 알고 학생들이 급히 책상 밑으로 숨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범인 조씨가 206호실에서 ‘대학살’을 벌이고 있는 동안, 옆 강의실에선 학생들이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7,8명이 뛰어내렸다. 마지막으로 뛰어내린 한 학생은 “뛰어내리기 전에 강의실을 보니 교수가 범인을 막으려고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총질을 한 뒤 강의실을 떠난 범인이 학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곤 다시 강의실에 들어오려 했다”며 “부상 입은 사람들이 문이 열리지 않도록 붙잡고 있으니, 갑자기 문에다 가슴 높이로 총을 마구 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전 9시45분쯤, 쇠사슬에 묶인 정문을 부수고 노리스 홀에 진입했다. 그러나 2층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참극은 끝났다. 피범벅이 돼 숨진 30명과 얼굴에 총을 쏴 자살한 범인의 조씨의 시신이 목격됐고, 이 밖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었다.

한편 사건 현장을 담은 휴대전화 카메라 동영상이 방송 등에 소개되면서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 영상의 진가가 드러났다. 이 학교 대학원생인 자말 알바구티(Albarghouti)가 찍은 이 동영상은 수십 발의 총성과 무장경찰의 진입 모습, 학생들의 대피 장면들을 생생하게 담았고, CNN 방송을 비롯한 주요 매체를 통해 전 세계로 전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