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7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 JW 메리어트호텔 알자흐라 홀. 인도인인 란디르 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이 2014년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도시를 확정 발표하는 순간 안상수 시장과 신용석 유치위원장 등 홀 안에 있던 20여명의 인천시 대표단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를 끌어 안았다. 한정된 입장권 탓에 투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인천시의원과 유치위 관계자 등 130여명도 서로 껴안고 등을 두드리거나 굳게 악수를 나누며 승리를 자축했다.
마침내 인천이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시작은 이제부터다. 대회 개최에 따른 기대 효과를 충분히 살리려면 경기장과 숙박시설 확충,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스폰서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대 효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용역 결과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는 12조9300억원(인천 10조6100억원, 기타 지역 2조3200억원), 고용 유발효과는 26만8000명(인천 20만명, 기타 지역 6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또 경기장과 도로 등 건설로 4조9400억원대의 도시 기반시설이 확충된다. 국제도시로서 인천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올라 인천의 핵심 사업인 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대회가 열리면 중계권료와 광고 수입, 입장료 수입 등으로 벌어들일 직접적인 수입만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이 중 3분의 1을 OCA에 지불하고, 대행사 수수료를 뺀다 해도 순이익은 10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장·숙박시설 확충
인천시는 경기장과 숙박시설 확충 계획을 다양하게 세워 놓았으나 과연 차질 없이 이뤄낼 수 있을지가 문제다. 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문학경기장과 아시아 최고 시설 수준이라고 평가 받는 삼산월드체육관이다. 문학경기장 주변 15만평에는 45개국 선수들이 묵을 18~47평형 아파트 2300가구와 선수들을 위한 각종 복지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천시는 5개의 종합 경기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카누, 조정, 사격, 승마, 럭비, 사이클, 양궁, 인라인스케이트, 배드민턴, 볼링, 스쿼시 경기 등을 위한 시설이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 37개 종목의 경기를 치르기엔 이 정도도 부족한 형편이라고 한다. 인천시는 그래서 부천, 안양, 안산 등 주변 도시들과 협의해 이들 도시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인천에는 특급 호텔이 5곳(객실 수 1322개)에 불과하고, 1급 호텔도 4곳(〃 237개)뿐이다. 대회기간 중 인천을 찾아올 각국 선수와 임원만 1만2000여명이고, 취재진과 우리 쪽 대회 관계자 등을 합하면 2만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시는 2009년 상반기까지 7곳의 호텔과 2곳의 복합 숙박시설 등 모두 9곳(〃 3484개)을 신설할 계획이다.
◆시민 참여 이끌어 내야
이번 대회 유치 과정에서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던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아시아경기대회의 가치와 의의는 물론 문제점까지 정확히 알려 ‘공론의 장’을 만들고 자발적인 참여와 도움을 이끌어내는 일에 대회 운영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