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천이 해냈습니다!”
17일 오후 10시 5분쯤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 인천이 확정되자 인천시청 앞 광장에 모인 20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만세! 인천 만세! 대한민국 만세!”
“이제 인천의 시대가 왔습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지고, 흥분한 사람들은 서로를 감싸 안고 발을 동동 굴렀다. 시민들은 대회 유치가 단순히 인천의 발전을 넘어, 인천이 동북아 허브도시로 뜨고 경제자유구역의 외자 유치에도 기여해 궁극적으로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했다.
이날 저녁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대형 전광판을 보며 개최지 결정을 초조하게 기다렸다. 방송인 조영구씨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무대에 오른 김동기 행정부시장이 “시민 여러분, 우리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도시로 확정되었습니다”라고 발표한 순간 곳곳에서 수십발의 축포가 터졌다. 화려한 불꽃이 인천의 밤하늘을 수놓았고 시민들은 “그 동안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이뤄 기쁘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유치기원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단체로 섬에서 배를 타고 왔다”는 옹진군 생활체육협의회 이만영(32)씨는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다”고 소리쳤다. “당연한 거죠! 이제 시작입니다. 인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껴요.” 그는 “옹진군 축구협의회 주도로 이달말부터 옹진군 소속 섬을 돌면서 대회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친선 축구대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궁금해서 못 참고 와봤어요. 이제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인천에 몰려들 테니 외국어 공부도 더욱 열심히 할 거예요!” 친구들과 함께 광장에 온 김예담(15·만성중 3년)양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면 좋겠다”며 웃었다.
여성 관련 단체를 이끌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기원 이벤트 행사를 펼쳐온 인천시 여성단체협의회 신용선 사무국장은 “모두의 바람대로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인천이 명실공히 동북아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해 시민들 마음을 담아 길이 2014㎝의 대형 플래카드를 제작, 인천문학경기장 주변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인천시청 사이 도로에 나눠 걸고 유치를 기원해 왔다.
지난해 ‘2014 아시안게임 인천 유치 홍보위원 위촉 및 시민 결의대회’를 열고 시민 참여를 이끌어온 인천시 통·반·리 연합회원들도 “인천 시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박수를 쳤다.
시민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유치 축하 잔치에 참여해 목이 터져라 환호했다. 교복을 입고 온 여학생들은 “인천, 인천”을 외쳤고, 어린아이를 안고 온 부모들도 서로 부둥켜 안고 웃었다. 개최가 확정된 이후엔 자연스레 축하 공연으로 이어졌다. 난타 공연과 가수 소찬휘·크라잉넛 등의 무대가 시민들의 환호 속에 이어졌다.
다양한 유치 기원 행사를 펼쳐 왔던 종교계도 기뻐했다. 인천성시화운동본부의 임재성 목사는 “인천이 지금까지는 수도 서울의 변방처럼 지냈지만 이제 아시아 40억 인구가 인천을 주목하게 됐다” 고 말했다. 인천시 불교총연합회 고문인 흥륜사 정법륜 주지 스님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인천대 체육학부 손천택 교수는 “아시안게임 유치는 단순히 문화·체육적 효과뿐 아니라 인천 경제특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각 구별로 하나씩 스포츠시설을 신축하는 만큼 문화·복지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