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수원 영통으로 가는 퇴근 버스. 기본 1시간, 비라도 내리면 2시간을 훌쩍 넘기는 퇴근길에 휴대전화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집이나 회사에서도 틈날 때마다 PC를 이용해 독서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비용은 휴대전화로 책 콘테츠를 내려 받을 때 납부한 1000원이 전부다. 전자책 구입 비용은 공공 도서관에서 이미 지불했기 때문이다.
단돈 1000원으로 버스·전철에서 전자책 읽기. 지금 경기도에서 가능하다. 현재 경기도에서 휴대전화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도서관은 안산중앙도서관, 안양석수도서관, 오산시립도서관, 평택시립도서관, 구리시립교문도서관 등 9곳. 이들 도서관은 전자책 업체인 북토피아(www. booktopia.com)와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는 유비쿼터스 도서관(ubiquitous library)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경기도 공공도서관(100여 곳)에서도 휴대전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지만 집이나 회사에서 PC를 이용해 책을 읽을 수 있는 전자책 서비스는 모두 제공하고 있다. PC로 책을 읽을 때에는 전용 뷰어(전자책 읽기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비해 책 읽기가 편리하다.
공공도서관 전자책 서비스의 큰 장점은 공짜라는 점. 공공 도서관에 회원으로 등록만 하면 전자책 구입비용(오프라인 서적 구입 가격의 50% 안팎)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단 휴대전화로 책을 읽는 경우 콘테츠를 내려받는 접속비용(1권 당 1000원 안팎)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휴대전화 데이터 서비스를 정액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별도의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휴대전화 전자책의 또 다른 장점은 책을 빌리고 반납하려고 매번 도서관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점.
평택시립도서관 이임경씨는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공공 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전자책 서비스는 도서관을 찾아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들이 즐겨 사용할 만 하다”고 말했다. 평택시립도서관의 경우 2003년부터 전자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 하루 이용자 수는 50~60명 정도. 전자책 서비스가 시작된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이용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이씨는 “최근 전자책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용자 수가 증가 추세”라면서 “평택시립도서관의 경우 도서관 회원으로만 가입하면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을 공짜로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도서관을 찾아가 전자책 회원으로 등록만 하면 된다. 필요한 책은 해당 도서관 웹사이트에 로그인 후 대출을 클릭하고서, 전자책을 읽는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읽으면 된다. 이동 중에는 휴대전화나 개인용휴대단말기(PDA)를 사용해 읽으면 된다. 전자책 도서관은 저작권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재 전자책 서비스가 제공되는 책은 1000~5000여 종. 소설, 인문학, 무협, 실용서 등 분야에 관계없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도서관이 전자책 업체와 어떻게 계약했는가에 따라 서비스 책 수가 결정된다. 신간이 특히 인기다.
경기도 내 공공도서관이 이처럼 전자책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지역적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북토피아 김범수 이사는 “경기도에는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 서울로 2~3시간 이상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아 경기도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