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옮겨 여러 권의 베스트 셀러를 냈던 한비야씨. ‘바람의 딸’이란 별명을 얻고 오지 여행가로 불렸던 그는 이제 긴급구호활동가로 더 친숙하다. 그녀는 2001년부터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BS가 17일 밤 10시50분 방송할 ‘시대의 초상―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는 구호활동을 벌이며 한씨가 겪었던 내면의 고통을 솔직하게 풀어내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그가 긴급구호팀장이 돼 처음으로 간 곳이 전쟁과 가뭄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 그는 그곳에서 시금치처럼 생겼지만 먹으면 눈이 멀고 간이 상한다는 독초를 자식에게 먹이는 부모를 보며 큰 충격을 받는다. 그 부모는 “굶어 죽으나 독초를 먹고 죽으나 아이에게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씨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금방 관심을 보이지만 세계 곳곳에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무관심하다”며 “전 세계 60억 인구를 뚱뚱하게 만들 수 있는 식량이 있는데도 7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굶어 죽고 있는 현실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입력 2007.04.15. 23:08 | 수정 2020.08.05. 20:12